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귀속지위와 성취지위 대학교 어문계열 학과에 입학했다. 학과 동기들, 선배님들과 서로 인스타그램 맞팔을 했다. 동기와 선배의 인스타그램을 천천히 둘러보았다. 서울 상위권 대학 어문계열이어서 그런지 외고나 국제고를 졸업한 사람들이 많았다. 그런데 문득 왜 자신이 졸업한 고등학교를, 심지어 졸업기수까지 인스타그램 프로필 칸에 썼는지 궁금해졌다. 일반고를 나온 내 입장에서 고등학교란, 중학교에서 3년 내내 잠만 자도 갈 수 있는 곳이었다. 심지어 고등학교를 골라서 갈 수 있었다. 서울시 교육청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 두 곳, 내가 사는 지역 교육청 소속 고등학교 중에서 두 곳. 총 네 곳을 지원할 수 있었다. 당연히 저 네 곳은 내 마음대로 쓸 수 있었다.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, 소속감도 크지 않다. 페이스북처럼 프로.. 2021. 3. 7.
멈추면, 비로소 보이는 것들 - 혜민 책과의 만남고등학교 2학년 때, 담임 선생님께서 추가 학급비를 받으셨다. 학급비는 반 학생들을 위한 활동에 써야하는데, 담임 선생님께서는 우리에게 책을 한 권씩 사라고 하셨다. 평소 관심있던 비트코인/주식투자 분야의 책을 사려고 했으나, 입시에 지쳐 힘들었던 내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이 책을 샀다. 인상깊은 문장사람 여덟아홉 명 모이는 모임에 가면 나를 이상하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두세 명 정도 있고 나를 또 처음부터 괜히 싫어하는 사람이 한두 명 있습니다. 이것이 자연의 이치니 너무 상처받지 말고 사시길. 김밥은 매끈하게 썰어진 몸뚱이 것보다 맨 끝 자투리가 푸짐하니 맛있습니다. 사람도 너무 완벽하고 매끈하면 인간미가 덜하고 좀 어딘가 허술한 구석도 있고 솔직한 사람이 더 인간적이고 매력 있어요. 소감나.. 2020. 8. 12.
시밤 - 하상욱 책과의 만남중학생 때 하상욱 시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, 또 다른 시집을 냈다고 해서 사게 되었다. 인상깊은 문장좋아한다는 고백을 하기까지 얼마나많은 독백을 했었는지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소감서울시 1, 2가 생활 속의 공감을 주제로 잡았다면 시밤은 사랑과 이별에 대한 공감을 주제로 잡았다. 시집인데 시보다는 사랑과 관련된 이야기가 훨씬 더 많아서 신기했다. 연애를 한번도 해본적 없는 모태솔로인지라 이별의 순간과 같은 부분은 공감을 잘 못했지만, 짝사랑에 대한 부분은 처절하게 공감이 갔다. 추천하는 사람이별을 겪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. 2020. 7. 21.
서울시 - 하상욱 책과의 만남중학교 때 SNS로 하상욱 시인이 쓴 시에 대해 알게 되었고, 학원 교재를 사며 이 시집도 샀다. 인상깊은 문장 끝이 어딜까 너의 잠재력 -다 쓴 치약 소감몇 단어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시가 아주 짧았다. 시만 읽으면 추상적인 시처럼 느껴졌다. 하지만 제목을 읽으니 공감하며 웃게 되었다. 목차가 글이 아닌 목을 차는 사진으로 되어있어 시를 찾을 때 불편했다. 하지만 시 하나를 찾기위해 시집 전체를 읽으니 시집을 여러 번 읽는 생소한 경험도 하게 되었다. 추천하는 사람시를 깊게 곰곰히 음미하기 어렵거나 기존의 시와는 다른 형태의 시를 읽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. 2020. 7. 21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