요즘 들어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다. 책상에 제주도에서 산 기념품들이 쌓여있었지만, 쳐다도 보지 않았다. 작년에 제주도에서 산 열쇠고리는 1년도 안 되었는데 먼지가 쌓여있을 정도였다. 그런데, 10월 말에 달라졌다.
1학년은 제주도에, 2학년은 강원도 정선에 수학여행을 갔다. 1학년을 보며, 작년의 내가 생각났다. 제주도에 갈 때의 설렘, 흥분, 제주도에서 사진을 찍으며 느꼈던 행복, 친구와 호텔에서 이야기를 하며 보냈던 시간들. 뭔가 지금 내 감정하고는 정 반대의 것이었다. 여행을 하며, 페이스북 스토리에 제주도 소식이 올라오고 이 감정은 점점 심해졌다. 점점 심해져 결국 몇 년 전에 했던 제주 3多수 광고음악까지 내려받아 듣게 되었다.
평소에는 시외로 나가고 싶은 마음 때문에 대화역까지 광역버스 타고 잘도 다녔는데, 왜 갑자기 제주도에 가고 싶어졌지. 초5 때, 중3 때, 고1 때 제주도에 갔으면, 이제 좀 쉬다 가도 되지 않을까. 웬만한 제주도의 관광지는 다 돌아봤다. 그런데 왜 가고 싶어졌을까. 어쩌면 다시 고1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때문일까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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